Aporia Called City
Busan is my hometown and it’s the number one port city of South Korea. It is famous for the night views of Haeundae's skyscrapers and Gwangan Grand Bridge. But only a few decades ago, there were a lot of shacks built by the refugees after the Korean War. So, in those days, when ships entered into the Busan harbor at late night, some passengers on the ships were imagining Manhattan skyscrapers as they saw the lights from the shacks rising up near the top of the mountains.
These dramatic changes in Busan are in line with the South Korean modern history called ‘Miracle on the Han River’. Since South Korea has achieved remarkable economic development and modernization in a short period of time, it has become one of the best model for economic development of many countries. But this rapid change had its dark sides. To achieve its goals, many things were quickly destroyed. Among them, on top of the ruins of war, were traditional heritages, culture and nature. We may never be able to recover some of these.
In modern Korea, you can find shiny buildings adorned with glass and steel. But to find traditional heritages or trace of the past, you will have to go to museums or certain tourist areas. This story is found in other places. Many countries and cities around the world are planning and promoting these changes. They are removing their heritages or existing places that are not align with their ideals, and replacing them with sophisticated and modern new ones in a short time.
The world resembles each other in this way. I think the modern human beings’s way of life is similar. Sometimes people throw away things that interfere with achieving their dreams and goals and rush to their wishes. Though they lose many things along the way, they cannot pause to realize what they are missing.
Some older generations that I encountered in Korea recalled their past and said: "In those days, we were just surviving, eating was all.” So they ran towards it. Now what is our generation dreaming about and where are we running towards?
The world we live in is like “Aporia”. We are rushing towards the future without resolving the problems of the past and the present. The conflicting values and desires produce confusions. And we can easily lose the directions. It is a time that needs more reflection than hasty action. Then, there is hope.
*Aporia: In Greek, it refers to a difficult problem that is difficult to solve and refers to the problem in which the clue to the solution is hidden.
도시라는 아포리아
내 고향 부산은 한국의 제1의 항구도시이다. 해운대의 고층빌딩과 광안대교로 유명한데,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국전쟁 후 피란민들이 세웠던 판자촌이 많았다. 그래서, 그 당시, 밤늦은 시각에 배가 부산항에 들어오면, 산 정상 근처까지 지어진 판자촌의 불빛을 맨해튼의 초고층빌딩 같은 건물들이 내는 불빛으로 착각하는 승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산의 극적인 변화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은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발전과 현대화를 이룩했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의 경제 발전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가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많은 것들이 빠르게 파괴되었는데, 그 중에는 전통 문화 유산과 자연 같은 한번 파괴되면 회복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 유리와 철근으로 된 반짝이는 빌딩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전통 유산이나 과거의 흔적을 찾으려면 박물관이나 특정 관광 지역에 가야만 한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도 이런 변화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자신들의 이상형에 어울리지 않는 과거 유산이나 현재 모습을 싹 밀어버리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세계가 그런 방법을 통해서 서로 닮아간다. 요즘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도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자신들의 꿈과 소원을 달성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가차없이 버리고, 목표만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 도중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지만, 대부분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깨닫지도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몇몇 한국인 어르신들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땐 단지 먹고 사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그들은 먹고 사는 것을 목표로 달렸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세대는 무엇을 꿈꾸며,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아포리아’(Aporia) 같다. 과거와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서로 충돌하는 가치와 욕망들이 만들어내는 깊은 혼돈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 성급한 행동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대이다.
*아포리아: 그리스어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뜻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그 속에 숨어있는 문제를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