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ity Is Not a Tree. But...

Among the objects that exist within a city, one of the most numerous are 'trees.' In my works so far, buildings have represented people; but in this series, trees represent people, because there are many similarities between trees and people. So, for this series, I’ve worked with photos of trees taken in the city.

 

A tree—like a human—is a living organism. In this artificial environment called a ‘city,’ it cannot survive on its own; it needs someone’s help. And usually, that help comes from humans. It’s the same for humans. For one person to survive in this world, they need the help of many others. People help each other, building all kinds of relationships. These complex, circular relationships operate continuously, and it’s because of this that our huge world is maintained.

 

However, these days, our connecting links seem to be falling apart. There are those who believe that, just as they have lived on their own so far, they will be able to continue living on their own; and it seems as if the number of people who believe so has increased. Worldwide, the tendency to have an exclusive attitude and act with hostility towards all but the few who are like oneself has reached a dangerous level. In addition, many people tend to pay attention to the people and things that have something to do with oneself; but the people and things that don’t are treated with extreme indifference, and sometimes as if they didn’t exist at all.

 

Seeing such modern people makes me feel better. People can have this aspect because we are not perfect beings. But the heartlessness of modern people is becoming a mainstream trend of the current era, and so the socially disadvantaged—including me with disabilities—become treated with even more coldness and cruelty. Communicating with strangers, building amicable relationships, and expanding those boundaries are the foundations of human life; but invisible obstacles have become barriers, blocking any attempt to do so.

 

A tree cannot survive in a city on its own. No matter how beautiful or healthy the tree is, it cannot be compared to the many trees that come together to form a forest. When trees gather near each other, creating a forest, they create magnificent beauty and abundant vitality that cannot be achieved alone. And beneath, many other organisms gather to form one world—an ecosystem.

 

I think about this once in a while: Where is the tree called ‘I’ planted within the great forest of this world? With whom is it blooming and bearing fruit? And is it sharing in the vitality and abundance of the being ‘I’?

 

도시는 나무가 아니다. 그러나...

도시 안에 존재하는 사물 중, 가장 개체 수가 많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무’다. 지금까지 내 작품에서는 건물이 사람을 의미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나무가 사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나무와 사람은 닮은 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모두 도시에서 찍은 나무 사진으로 작업했다.

 

나무는 사람처럼 생명체이다. ‘도시’라는 인위적인 환경에서는 혼자 힘으로 생존할 수 없고,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도움의 손길은 대부분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여러 관계를 형성하고 이 복잡하게 얽힌 순환 관계가 끊임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이 거대한 세상이 유지된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연결 고리들이 부숴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지금까지 자기 혼자서 살았고, 앞으로도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자신과 동질적인 소수를 제외한 타인에게는 배타적인 태도로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많은 이들이 자기와 관련 있는 사람이나 일에는 관심을 두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극도로 무관심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긴다.  

 

이런 현대인의 모습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서 이런 면모를 가질 수 있지만, 현대인의 비정함은 현 시대의 주류적인 흐름이 되어 가고 있어서, 장애가 있는 나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겐 더욱 냉혹하게 다가온다. 모르는 타인과도 소통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의 기초인데,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이제는 장벽이 되어서 그러려고 하는 시도부터 차단하고 있다.  

 

나무 혼자서는 도시에서 온전하게 생존할 수 없다. 그 나무가 아무리 아름답고 건강하다고 해도 많은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룬 경우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나무들이 한데 모여 숲을 이루면,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는 웅장한 아름다움과 풍성한 생명력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아래로 많은 생명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 생태계를 이룬다.  

 

나는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라는 나무는 세상이란 거대한 숲의 어디쯤에 심겨서 누구와 어울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을지, 그리고 ‘나’란 존재가 가진 생명력과 풍성함을 나누고 있는지를 말이다.